2026년 4월 27일 일요일. 화성리그 정남일요리그.
현대차연구소의 그라운드는 비어 있었다. 점수는 없었다.
하지만 승리는 우리 것이었다.
4월 27일 일요일, 화성리그 정남일요리그. 캘린더에 빨갛게 박혀 있던 그 날짜. 지난 주 내내 라인업이 짜였고, 글러브가 손질됐고, 스파이크가 닦였다. 그리고 토요일 늦은 밤 — 한 통의 통보가 도착했다.
현대차연구소. 시즌의 한 페이지가 되어야 했던 상대팀. 그들은 9명을 채우지 못했다. 혹은 채우지 않았다. 정확히 무엇이 그라운드 위가 아닌 메신저 창 안에서 결판났는지는 — 그들만이 안다.
그리고 — 이번 시즌 두 번째다. 우리의 글러브는 점점 길들여지지 않은 채 새 가죽 냄새만 풍긴다.
사회인 야구의 룰은 명확하다. 출전이 불가능한 팀은 패배 처리된다. 점수는 화성리그 룰에 따라 7 대 0으로 기록된다. 투수는 한 번도 와인드업을 하지 않았고, 타자는 단 한 번도 배트를 휘두르지 않았다. 그러나 박스스코어에는 분명히 기록될 것이다.
승리투수 — 없음.
패전투수 — 없음.
홈런 — 없음.
승자 — 더콤마.
물론 진짜 승부를 보고 싶었다. 7회까지 가는 박빙. 마지막 이닝 끝내기. 외야로 빨려 들어가는 직선타. 그 모든 시나리오가 한 통의 메시지로 사라졌다. 그래도 — 승리는 승리다. 오늘 공식 경기시간이 지나면 시즌 표에 W는 또렷하게 박힌다 — 2승 2패 → 3승 2패.
이번 주는 무혈입성으로 끝났지만, 시즌은 길다. 다음 상대는 라인업을 채워올 것이고, 우리도 진짜 더콤마를 보여줘야 한다. 김동규 감독 #12의 OPS 1.130이 그라운드에서 다시 폭발할 차례. 조치영 #62의 좌투좌타가 마운드에 다시 설 차례.
상대팀 여러분 — 우리는 갑니다. 이번엔 진짜 야구로.